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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입점을 반대하며 지역 상인들이 가구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광명시 소상공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케아가 광명시에 들어설 경우 지역 가구업체와 소상공인, 인근 지역까지 큰 피해를 입을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지자체와 정부에 상권을 보장해 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찾아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광명시장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등 지역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이케아 광명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광명시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궐기대회를 열었다. 광명 2동 가구조합 근처에서 광명사거리에서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곡괭이로 가구를 박살내는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이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내년 말 광명시에 문을 여는 가구 공룡 '이케아'다. 이케아는 지난 10일 경기도의 사전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광명시가 승인하면 언제든지 광명점을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이케아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생필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대형 창고형 매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42조원이나 된다. 특히 가구 외 판매물품이 전체 매출액의 40%를 넘는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케아가 들어오는 순간 생계를 위협당할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위원회는 "이케아가 들어오면 안양, 군포, 시흥 등 인근 지역과 경기도 전역의 가구업체, 전통시장, 슈퍼마켓, 생활용품점 등을 판매하는 중소상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어 생존권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며 "그 존립 기반마저 사라지고 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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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입점저지 대책위원회 소속 소상공인들이 광명시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
지난해 중국 상해의 이케아 포동점을 둘러보고 왔다는 이상봉 광명가구협회 회장은 광명이 또 다른 상해가 될 수 있다며 걱정했다. 그는 "대형업체와 중소상인들의 상생은커녕 지역 상인들의 기반이 모두 무너진 것만 보고 왔다"며 "현지 고용창출 효과 역시 일용직·비정규직이 늘어난 것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의 고사(枯死)를 막기 위해서는 이케아로 인한 지역 상권의 피해규모를 먼저 조사해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주장이다. 위원회는 "광명시가 건축허가를 내기 전 '중소상인 상권피해 사전조사'를 공정하고 조속히 실시하라"며 "결과가 중소상인에게 미칠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판명된다면 건축허가신청 반려 등 행정적 영향력을 펼쳐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광명시 측은 "경기도의 심의를 통과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케아 역시 소상공인과의 상생안에 대해 "답할 말이 없다"는 대답만 돌려주고 있다. 이케아는 광명KTX역세권 인근 광명시 일직동 499번지의 7만8198㎡(2만3655평) 부지에 연면적 13만1천㎡의 창고형 대형 매장 2동을 신축하기로 하고 광명시에 건축허가를 내 둔 상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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