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부동산 재벌 존 애릴라거(76)가 스탠퍼드대학에 1억5100만 달러(약 1700억원)나 되는 거액을 기부했다.

그는 이번 기부로 생존해 있는 스탠퍼드대학 기부자의 기부 규모 중 가장 많은 액수라는 기록을 되찾아왔다.

애릴라거는 지난 2006년 이 대학에 1억 달러를 기부해 생존 기부자 중 가장 큰 기부자가 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벤처투자가 로버트 킹 부부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1억5000만 달러를 기부, 2위로 밀려났다.

이에 애릴라거는 이번에 킹 부부의 기부액수에 단 100만 달러를 더 얹어 기부했다.

이 대학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탠퍼드대학 기부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은 휴렛패커드(HP)의 공동창업자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2001년 재단을 통해 내놨던 4억 달러다.

로스엔젤레스(LA) 빈민가 출신의 애릴라거는 농구선수 전액 장학금을 받고 스탠퍼드대학에 진학했다. 실리콘밸리 지역에 IT붐이 일던 1960년대 농장을 구입해 벤처기업들을 위한 사무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들어 거부가 됐다.

그의 딸 로라 애릴라거도 기부와 자선 활동 컨설팅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스탠퍼드대학에서는 자선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투자가이자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마크 안드레센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