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불의 여신 정이'가 명품 조연과 아역 배우들의 열연 속에 화려한 막을 열었다.

1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 1회에서는 어린 유정(진지희)이 선조(정보석)에게 사기를 바치는 모습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는 추후 라이벌과의 경합을 앞둔 정이의 아버지 유을담(이종원)의 꿈으로 밝혀졌다.

극 초반은 정이가 태어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사기를 만드는 사옹원 분원에서 경쟁자이자 절친한 벗이었던 유을담과 이강천(전광렬)은 선조의 명으로 최고 직책인 낭청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 그러나 인빈 김씨(한고은)의 계략으로 을담은 역모죄를 뒤집어 고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덕분에 강천은 손쉽게 낭청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을담을 연모하던 연옥(최지나)이 강천의 계략을 눈치 채고 을담을 구하고자 나서면서 일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이날 방송을 통해 연옥이 강천의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이가 출생의 비밀을 안고 태어났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이의 친아버지가 바로 강천이었던 것.

연옥은 정이를 출산한 직후 무너진 가마에 묻혀 목숨을 잃었다. 이미 연옥은 강천의 수하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던 상황. 결국 연옥은 정이를 을담에게 부탁한 뒤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을담은 죽은 연옥을 슬퍼하는 한편, 정이를 자신의 딸이라 여기며 연옥의 유언대로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으로 키워낼 것임을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아기였던 정이는 훌쩍 자라있었다. 그리고 이날 정이는 운명의 연인 어린 광해(노영학)와 첫 만남을 가졌다. 정이는 스스로를 왕자라 칭하는 광해에게 반말과 막말로 무시하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앞으로 다가올 파란을 예고함과 동시에 또 다른 갈등의 축이 생겨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불의 여신 정이' 첫 회는 이처럼 명품 조연과 아역배우들의 열연으로 점철됐다. 이미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전광렬 이종원 정보석 한고은 장광 등 명품 연기자들과 진지희 노영학 박건태 오승윤 김지민 등 대세로 떠오르는 배우들의 연기는 강렬한 흡인력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복잡한 이야기 구조와 함께 빠른 전개가 어우러지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불의 여신 정이' 첫 회는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월화극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마저 가능하게 했다. 과연 '불의 여신 정이'가 전작인 '구가의 서'에 이어 월화극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영준 기자 star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