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40대 이상 중년 남성 3명 가운데 1명은 평상시 남성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10명 중 1명꼴로 남성 갱년기 치료를 시급히 받아야 하는 상태였다.

서울아산병원은 경윤수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이 지난 2011~2012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남성 18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5%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더니, 치료가 필요한 수치인 3.0ng/ml 이하가 10.3%나 됐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0ng/ml 이하면 뼈의 경도가 약해지고 체지방·근육량 감소, 성 생활 만족도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경윤수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상과 함께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다면 전립선 비대증·암 등의 전립선 질환자를 제외하고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 교수팀은 성기능 증상 및 우울증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남성 갱년기 증상에 관해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40대의 30.1%, 50대의 33.5%, 60대의 42.5%, 70대의 33.6%, 80대의 53.8%가 각종 남성 갱년기 증상을 호소했다. 중장년 남성의 34.5%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남성 호르몬 수치가 30대에 정점에 달한 후 점차 줄어 50~70대 남성에게 신체 전반의 장기 기능이 저하되고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욕 감소나 발기 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가 가장 흔하다. 이 외에 공간 인지능력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등의 심신 증상, 복부를 중심으로 하는 체지방의 증가, 체형 변화, 피부 노화 등의 근골격 증상과 함께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 교수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호르몬의 변화를 주시하고 적절한 시기에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남성 호르몬 감소에 따른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해 더욱 윤택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 갱년기 질환이 의심된다면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하고 전신적이고 광범위한 신체검사 이후에 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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