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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 후퇴?..아베 "침략 정의 역사가에 맡겨야"

최종수정 2013.07.03 19:08 기사입력2013.07.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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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차대전 중 일본의 주변 국가 침략 여부와 관련 "정치인이 아닌 역사가에 맡겨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당수 토론회 답변을 통해 "침략 정의 자체가 정치, 외교 문제가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1995년 '무라야마담화'가 인정한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나는 식민지 지배 혹은 침략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피해갔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월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침략 정의는 학계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간의 관계에서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토론회 발언은 당시 답변에 비해서는 한발 후퇴한 것지만, 침략 여부에 대한 질문을 교묘한 수사로 피해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8월15일과 10월 추계 예대제 때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참배할지 말지를 말하는 것 자체가 외교문제로 발전한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중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을 군국주의 침략 인정을 회피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 전쟁은 중국과 한국 등 이웃 나라에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며 "이는 명백한 증거로 확정된 것으로 뒤집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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