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야권은 5일 청와대 정무수석의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정무수석 공백이 지난 3일로 한달을 넘긴 것에 대해 "인사난맥"이라며 "청와대가 홍보만 강화하고 갈등조정과 의사소통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들게 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치권을 잇는 가교역할로 평가받는 정무수석 자리가 이렇게 오래도록 비어있는 것은 대통령이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싶어 그동안 소통정치를 주장해온 저희로서는 몹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하지만 돌이켜보면 대통령이 천하대역죄인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또 직속 정보기관장인 국정원장의 불법적 공개행위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는데 정무수석이 아니라 정무수석 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을 정리하면 정무수석의 공석은 허망하고 대통령의 침묵은 공허하다"면서 "하루 속히 자리는 채우시고 침묵은 깨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가 아무래도 정무수석 인선을 포기했나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정현 정무수석이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공석이 된 정무수석을 한 달 씩이나 공석으로 내버려두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재풀이 빈약하다는 방증으로, 또 다른 인사 난맥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대변인은 "더욱이 국정원 불법대선개입과 NLL대화록 공개 등 정치적인 중요현안이 쏟아지는 와중에 정무수석의 공백은 박근혜대통령이 '대여의도정치'를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충분히 나올 만하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대통령과 여야정치권을 잇는 '가교'를 한 달 째 공석으로 비워두는 바람에 가뜩이나 불통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대통령의 정치력이 더더욱 고집불통이 되는 것이 아니겠나"고 따지고는 "대통령과 청와대는 조속히 정무수석을 임명해 산적한 각종 현안들에 대한 정치력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임 정무수석은 우선 국정원 불법대선개입이라는 국기문란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