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부처간 칸막이 제거를 공직사회에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취임 초부터 목소리를 높인 국정운영 핵심 과제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인식으로 보인다. 또 관료사회에 존재하는 부패를 척결하라는 주문까지 내놓으며 공무원 '기강잡기'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새 정부 들어 부처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협업과 정책 조율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며 "하지만 공항 면세점ㆍ다문화 정책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각 수석들은 관계부처와 미리 챙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세수 감소를 우려하고 국토교통부는 투자 활성화를 이야기하며 입국장 면세점 설치 문제가 표류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또 다문화 정책도 여성가족부와 법무부의 관점이 상이해 지원 예산이 중복되는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앞선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부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이를 두고 경제 부처간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질책으로 해석됐다. 또 주택취득세 인하 문제를 놓고 안전행정부와 국토교통부가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등 박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거듭되고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 주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2013년 세계부패지수'를 언급하며 "정치ㆍ종교ㆍ공직사회가 대표적인 부패단체에 속했다. 역대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수많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부정부패의 뿌리만은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막말 파문'에 대해선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있다"며 "잘못된 말로 국민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상생하고 품격 높은 정치 시대를 열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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