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올해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의 7.5%에서 7%로 낮춰잡았다는 보도를 내놓은 뒤 다시 정정기사를 발행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7%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초 밝힌 경제성장률 7.5%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이틀 뒤인 13일 특별한 성명없이 러우 부장의 발언을 수정하며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7.5%를 달성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재보도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인터네셔털헤럴드트리뷴(IHT) 등 해외 언론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IHT는 신화통신이 왜 정정기사를 냈는지 알 수 없지만 러우 부장의 '7% 경제성장률' 발언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하향조정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는 러우 부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정부가 내부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낮춰 잡고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재정부장을 통해 슬쩍 흘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의 신화통신은 진실을 얘기하는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미ㆍ중 전략경제대화를 취재한 외신 기자들로부터도 러우 부장이 '성장률 7%' 발언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신성불가침이 아니다"라며 "러우 부장은 워싱턴에서 '중국은 6.5%의 경제성장률마저도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FT는 그러면서 "신화통신이 러우 부장의 발언을 수정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경제성장에 대한 신화는 여전히 중국에서 수많은 강력한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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