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5일 발생한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사고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현장 근로자 2명을 조사하는 등 16일부터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근로자 6명을 소환조사했다.

소환 조사 대상에는 수몰사고 현장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원익(41)씨가 포함돼 있다. 당시 상수도관 내부에서 작업 중이던 이씨는 “물이 차오르니 도망가자”는 작업반장의 말을 듣고 지상 위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생존자 이씨와 사망·실종 근로자 7명 외에 9명의 근로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고 당시 작업 중이던 근무자는 애초 알려진 8명이 아닌 17명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더불어 경찰이 이날까지 조사한 근로자 중에는 작업용 차량을 몰고 상수도관에 들어갔다가 사고 발생 직전 현장을 빠져나온 운전기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가족은 "이 운전기사가 상수도관에 물이 찬 것을 보고 감전사고를 우려해 전기 차단기를 내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단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근로자들을 모두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실종자 수색 작업과 병행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와 건설사·감리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현장에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사고 당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지 등 사고 경위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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