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광주광역시의 '공문서 위조'를 두고 여야의 입장차가 뚜렷하게 갈렸다. 19일 위조 파문과 이어진 유치 확정 발표 이후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가신인도가 걸린 문제라면서 진실규명에 나설 태세인 반면 광주가 지지기반인 민주당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광주시의 세계수영대회 공문서 위조의혹 사건이 국가 신인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수사당국이 철저한 조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광주시의 해명이 달라 진실 여부는 검찰수사에서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국가 전체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이번 사건에 국민들은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현주 대변인은 "국제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작금의 대한민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과 같은 절차상의 범법행위는 오히려 국가 신인도를 추락시킴으로써 단순한 경제적 이득으로는 매꿀 수 없는 크나큰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초를 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전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차질없는 대회 준비와 진행으로 호남의 수준높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런 경사 속에 국민과 광주시민을 실망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회유치가 확정된 당일 정부가 관계자를 공문서 위조로 고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대회가 유치된 이상 국익을 깊이 생각하는 자세를 견지하기 바란다. 단일 스포츠 종목 중 호남에서 열리는 최조의 메이저 대회임을 감안해 적극 지원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김재윤 위원장은 광주 유치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통해 광주시가 국제적 스포츠도시로써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하계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힐 수 있도록 국회에서 범정부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도 국회가 적극 지원하고, 광주시가 그 경험과 국제 경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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