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이명박 정부 당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편집한 발췌본을 청와대에 요약 보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를 두고 참여정부 폐기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4일 국정원 국정조사 전체회의를 통해 이른바 '권영세 녹취파일'을 PPT 자료로 추가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 대사가 "국정원에서 MB정부, 그래서 원세훈으로 원장이 바뀐 이후 다시 끼워 마쳤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이어 "아마 그 내용을 가지고 청와대에 요약보고를 한건데 그걸 어떤 경로로 정문헌한테 갔다"고 말했다. 정문헌 의원은 지난해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이다.

박 의원은 "권 대사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권 대사는 같은 자리에서 "우리가 집권하면 NLL을 까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의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사건과 이를 시발점으로 한 NLL 대화록 불법유출사건은 일란성 쌍둥이"라며 "정권유지와 나아가 장기집권을 꾀하기 위한 컨티전시 플래(비상계획)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컨틴전시 플랜에는 집권후에도 유력한 수권정당을 적을 돌리는 민주주의 파괴 공작행위, 장기집권 획책 시나리오가 있었다"면서 "이쯤이면 컨틴전시 플랜 시나리오 공화국"이라고 질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