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 하는 서동현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이번에도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이 24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20일 호주와의 대회 개막전에 이은 2경기 연속 0-0 무승부. 홍 감독의 데뷔승과 첫 골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한국은 이날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호주전과 비교해 윤일록(서울)과 정성룡(수원)을 제외한 9명을 모두 바꿨다. 4-2-3-1 포메이션을 구성한 가운데, 최전방에 서동현(제주)이 원톱으로 나섰다. 호주전 측면에 나섰던 윤일록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 아래를 받치고, 염기훈(경찰)과 조영철(오미야)이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중원에선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박종우(부산)가 짝을 이뤘다. 포백 수비는 김민우(사간 도스)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장현수(FC도쿄) 이용(울산)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대폭 바뀐 선수 구성에도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중국을 몰아붙였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한국의 줄기찬 공세에 중국은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전체적인 라인을 아래로 내려 수비에만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전 결정력이 문제였다. 번번이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2분 한국영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쳤고, 전반 18분 이용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윤일록(왼쪽) [사진=정재훈 기자]

전반 28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받은 서동현이 옆으로 공을 내줬고, 이를 달려들던 윤일록이 오른발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품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전반 종료 직전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조용철의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여전히 문전에서의 마지막 패스나 슈팅이 깔끔하지 못했다. 후반 15분 지친 윤일록 대신 이승기(전북)를 투입한 뒤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9분에는 동료의 헤딩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골키퍼 1대1 기회에서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확도가 부족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곧바로 서동현을 대신해 김신욱(울산)을 넣으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8분 이승기가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염기훈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봤지만 공은 수비벽에 맞고 나왔다. 홍 감독은 후반 31분 염기훈을 빼고 고무열(포항)까지 투입해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35분 고무열과 후반 43분 김신욱이 각각 시도한 헤딩 슈팅은 공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끝내 대표팀은 중국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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