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3분기 중 거래소 내부에 설치됐던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거래소 이사회로부터 독립한다. 그동안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겸임했던 코스닥시장위원장도 외부 추천인사가 담당한다. 거래소 사내이사가 역임했던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들도 구성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모두 코스닥시장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한 금융위원회의 조치다.

25일 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스닥시장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서 국장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래소 이사회로부터 분리해 시장감시위원회에 준하는 독립기구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거래소 내부 위원회로 운영되면서 코스닥시장의 독자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벤처·기술기업 중심'이라는 코스닥 시장 본연의 차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구성원도 대폭 물갈이된다. 우선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던 코스닥시장위원장은 5명의 외부기관 추천위원 중 1명을 주주총회에서 선임토록 했다. 이 5명은 금융위, 중기청, 대한변호사협회, 코스닥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 5개 외부기관으로부터 추천받게 된다.

5명의 외부추천위원과 함께 기존의 코스닥시장본부장, 거래소 회원사 대표 1명이 더해져 총 7명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금융시장, 중소기업(코스닥협회), 투자자(벤처캐피탈협회) 등의 의견이 고루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공시·업무규정 제·개정권, 사업계획·예산안 심의 등 코스닥시장 전반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결국 거래소 이사회 내부에 있던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외부로 빼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또 금융위는 코스닥상장위원회의 전문성도 강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운영되던 코스닥상장위원회의 위원 순환제를 폐지하고, 이를 상설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30명의 위원 '풀'을 두고 심사 때마다 8명의 위원을 선정해서 운영해 왔는데, 이를 9명의 상설 위원(2년 단임)으로 두고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탈락한 기업 입장에서 위원이 바뀌면서 잣대가 달라지고 위원들간 전문성도 차이가 있어서 불만이 많았던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또 1명이던 기술전문가를 2명으로 늘리고, 벤처캐피탈 출신 위원도 1명 추가하는 등 기술·벤처기업의 상장위원회 참여를 강화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9월까지 거래소 정관을 개정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을 분리하고, 별도의 코스닥시장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설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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