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이노베이션이 올 2·4분기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도 불구,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석유개발사업 호조와 SK에너지의 흑자 전환이 주요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전 분기와 비교한 외형과 수익은 모두 감소했다.

26일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39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어든 16조8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정제마진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43% 감소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보인 SK에너지가 흑자 전환했다"며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의 석유개발사업이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의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각 계열별로 살펴보면 SK에너지는 국제유가의 등락에 따라 흑자·적자 전환을 반복하던 틀을 깨고 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매출액은 석유제품 시황 악화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 및 분기 중 유가하락으로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 전 분기 대비 3453억원 감소한 12조7203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 SK는 "향후 국제유가는 중동 정정불안 지속,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정제마진 역시 하반기 유가 회복 기대 속에 하절기 수요 증가 및 역내 업체들의 정기보수 등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종합화학은 정기보수 영향과 아로마틱 시황악화에도 불구하고 22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조13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SK종합화학은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 축소 및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 개선으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

SK종합화학은 "향후 석유화학 시황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신규 설비 증설효과 등으로 약보합세 시황이 예상된다"며 "다만 아시아권 내 아로마틱 계열 제품은 견조한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시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기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292억원을 달성했다. 6818억원의 매출액을 보인 SK루브리컨츠는 하반기 윤활기유 제품이 아시아·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 점진적인 마진 회복을 점쳤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석유개발사업은 광구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 운영비용 축소를 통해 16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체의 1.5%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41.3%를 담당하며 SK이노베이션 전체 성과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및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석유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한 비정유사업의 선전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국내외 시장의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SK이노베이션과 5개 자회사는 더욱 확고해진 독자경영체제 아래 사업별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여 경영성과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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