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현대캐피탈이 '디펜딩챔피언' LIG손해보험을 완파하고 컵 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4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6-24 25-20)으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2010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서며 28일 대한항공-우리카드전 승자와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전날 삼성화재 격파의 선봉에 선 새내기 송준호가 블로킹 3개 포함 양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최민호가 12점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LIG는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총 23개의 범실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1·2세트에서 줄곧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20점대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듀스까지 가는 저력을 보였고, 상대 범실에 힘입어 역전승을 일궈냈다. 상승세를 탄 선수단은 3세트에서만 6점을 몰아친 임동규의 활약을 앞세워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초반에 다소 밀리는 경기였으나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끝까지 잘 버틴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승부근성이 더해져 팀의 체질이 개선된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패장인 문용관 감독은 "집중력 싸움에서 밀린 게 결국 패인으로 작용했다"며 "고질적인 범실을 줄이고 싸움꾼 기질을 발휘해야 팀이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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