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이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4-26 25-22 25-23 25-22)로 물리쳤다. 2010년 이후 3년 만이자 2006년 1회 대회와 2008년 포함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특히 '승부사' 김호철 감독과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을 영입하고 한층 달라진 '신바람 배구'를 선보이며 향후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우승상금이 3천만 원이다.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등극한 송준호가 블로킹 2개 포함 양 팀 최다인 32점을 올렸고, 최민호(14점)가 무려 6개의 블로킹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우리카드 역시 인수 무산 위기를 딛고 첫 출전한 공식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분위기 반전과 1천5백만 원의 상금을 소득으로 얻었다.

송준호는 기자단 투표 28표 가운데 14표를 얻어 팀 동료 여오현(6표)을 제치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100만원이 주어지는 기량발전상(MIP)은 10표를 획득한 우리카드의 안준찬에게 돌아갔다.


여자부에선 지난 시즌 V-리그 통합챔피언 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3 25-17)으로 완파하고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GS칼텍스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만회하며 창단 3년차에 한국배구연맹(KOVO) 주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36점을 합작한 박정아(16점)와 김희진(20점) 좌우 쌍포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주득점원 양효진이 준결승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주전 대부분이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러 정상 문턱에서 쓴잔을 마셨다. 기업은행보다 14개나 많은 26개의 범실을 남발한 점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여자부 MVP는 28표 가운데 17표를 얻은 김희진이 차지했다. 팀 동료 박정아와 이효희(이상 1표)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MIP에 선정된 현대건설 김수지(8표)는 1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심판상은 김건태 심판에게 돌아갔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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