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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네시아의 루피아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치가 추락하는 통화로는 말레이시아의 링기트가 있다. 성장률 둔화와 수출감소, 선진국 자본 이탈로 링기트 가치는 3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링기트는 현재 추가 하락이냐, 반등 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링기트 가치는 7월 한달 동안 2.7% 가 하락했다.이로써 올들어 7월 말까지 링기트는 5.8% 평가절하됐다. 이는 신흥시장 23개 통화 가운데 인도의 루피 다음으로 큰 낙폭이며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의 35% 하락이후 가장 큰 것이다.
7월31일 링기트 환율은 달러당 3.2463링기트를 기록했고 장중 한 때 3.2536링기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링기트 평가 절하 요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성장률 하락이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5.6%보다 낮은 5%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21명의 분석가를 설문조사한 중간값이다.
성장률은 수출둔화 탓이 크다. 이는 말레이시아 2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부진이 직접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도 한몫을 했다. 피치는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국가부채 규모도 하락을 부추긴다.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53.5%로 이웃 인도네시아(25%),필리핀(51%), 태국(43%)보다 높고 정부가 정한 한도 55%에 육박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말레이시아 채권과 링기트 투매를 초래할 것으로 BNP파리바 은행은 내다보고 있다.
또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자금 유입 감소는 말레이시아의 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염려를 키운다.
반면,링기트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말레이시아가 138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만큼 링기트화 가치 유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경제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낮을 것이라고 하나 여전히 높고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반등의 근거가 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GDP의 6.1%였는데 올해는 6%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2011년 GDP의 12%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적자가 아니며 아시아 국가 평균 GDP 2.8%나 중국의 2.4%에 비하면 월등히 양호하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싱가포르 주재 이코노미스트인 라울 바조리아는 “링기트의 약세 사이클상 종말에 근접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크고 국내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경제를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고 긍정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7명의 전문가 예측치 중값에 따라 연말께는 링기트는 달러당 3.17 수준으로 2.4% 평가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외환전략팀장이 이끄는 분석가들이 7월25일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와 지속성장이라는 말레이시아의 기초여건은 링기트의 최근 약세 조정을 보증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블룸버그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하겠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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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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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링기트 지페 |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링기트 가치는 7월 한달 동안 2.7% 가 하락했다.이로써 올들어 7월 말까지 링기트는 5.8% 평가절하됐다. 이는 신흥시장 23개 통화 가운데 인도의 루피 다음으로 큰 낙폭이며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의 35% 하락이후 가장 큰 것이다.
7월31일 링기트 환율은 달러당 3.2463링기트를 기록했고 장중 한 때 3.2536링기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링기트 평가 절하 요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성장률 하락이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5.6%보다 낮은 5%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21명의 분석가를 설문조사한 중간값이다.
성장률은 수출둔화 탓이 크다. 이는 말레이시아 2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부진이 직접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도 한몫을 했다. 피치는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국가부채 규모도 하락을 부추긴다.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53.5%로 이웃 인도네시아(25%),필리핀(51%), 태국(43%)보다 높고 정부가 정한 한도 55%에 육박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말레이시아 채권과 링기트 투매를 초래할 것으로 BNP파리바 은행은 내다보고 있다.
또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자금 유입 감소는 말레이시아의 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염려를 키운다.
반면,링기트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말레이시아가 138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만큼 링기트화 가치 유지를 위해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경제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낮을 것이라고 하나 여전히 높고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반등의 근거가 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GDP의 6.1%였는데 올해는 6%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2011년 GDP의 12%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적자가 아니며 아시아 국가 평균 GDP 2.8%나 중국의 2.4%에 비하면 월등히 양호하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싱가포르 주재 이코노미스트인 라울 바조리아는 “링기트의 약세 사이클상 종말에 근접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크고 국내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경제를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고 긍정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7명의 전문가 예측치 중값에 따라 연말께는 링기트는 달러당 3.17 수준으로 2.4% 평가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외환전략팀장이 이끄는 분석가들이 7월25일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와 지속성장이라는 말레이시아의 기초여건은 링기트의 최근 약세 조정을 보증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블룸버그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하겠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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