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고사리 손들이 모여 국악과 바이올린 수업을 받는다. 다문화 음식체험 마당이 펼쳐지고 한켠에서는 미술치료를 받는 이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주민들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해준다.

어느 전통마을에서 펼쳐지는 장면이 아니다. 광주광역시의 '광주 백운3단지' 아파트를 찾으면 이런 광경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754가구에 20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국민임대주택단지는 어린이 교육과 보호가 돋보인다. 단지 내에 설치된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방과 후 학습지도, 국악ㆍ바이올린 수업, 다문화 음식체험, 미술치료활동, 원예치료수업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방학 중에는 학교급식 중단으로 인해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지원하는 '엄마손밥상'이 운영된다.

입주해 있는 어른 중에서는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여성가족부ㆍ고용노동부 지정 '여성 새로일하기 센터'와 협약을 체결해 여성친화기업으로 지정된 LH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취업 상담이나 채용 지원을 받아 27명을 취업시켰다.

이웃과 소통하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아나바다 장터, 입주민 노래자랑, 국화꽃 나눔 행사, 각종 취미나 동호회 강좌가 개설돼 운영된다.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지하주차장에는 부드러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아침마다 음악방송을 해준다. 관리사무소는 '푸드뱅크'나 단지 내 자원을 활용해 단지 내 독거노인, 장애인, 결손가정,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생필품이나 쌀ㆍ김치와 같은 식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LH와 입주민, 공무원, 구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된 '주거복지 거버넌스'와 단지 내 자율조직인 '그린아파트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통해 단지 내 영화관람, 연주회 등 문화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이웃과 소통과 배려를 통해 주거생활에서 즐거움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이 단지를 LH는 전국 729개 임대주택단지 중 최우수 단지로 지정했다. LH는 최우수 단지로 선정된 관리업체에 포상금과 함께 새 임대아파트 관리 수의계약 권리를 준다.

한편 LH는 1971년 서울 개봉지구에서 임대주택을 건설ㆍ공급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다양한 임대주택 건설ㆍ공급으로 국민의 주거안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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