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서울 학교 건물 10곳 중 7~8 곳은 내진설계나 보강공사가 돼 있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 서울 시내 학교 건물 2900개 중 76.14%에 해당하는 2208개가 보강 공사가 필요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23.86%인 692개의 학교만이 내진설계나 보강공사가 되어있어 지진에 안전했다.

이는 전국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인 38.4%와 비교해도 약 15%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학교에 내진 건물이 적은 이유는 2005년 이전까지 건물을 지을 때 내진 설계를 해야 하는 기준이 6층 이상 또는 1만㎡ 이상이어서 대부분 학교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반도 지진 횟수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새 54.8%가량 증가해 우리나라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진 보강은 시급하다. 그러나 학교 건물 2208개를 모두 내진 보강하려면 8236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2011∼2015년도 내진보강 중장기 계획'을 세워 이 기간 동안 131개 건물에 대해 내진 보강 사업을 시행하려 했으나, 올해 시설예산이 대폭 깎이면서 차질이 생겼다. 이로 인해 올해 대상 학교 건물은 33개에서 1개로 대폭 줄었고, 2014년은 37개에서 17개, 2015년은 40개에서 18개로 줄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위해 내진 보강은 꼭 필요한 사업이나 교육청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일단 이번 5개년 대상에서 빠진 학교는 2016∼2020년도 계획을 세울 때 다시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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