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 치료 과정에서 생성되는 미분화 만능줄기세포를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분화 만능줄기세포는 종양으로 발전한 가능성이 커 이를 제어하는 것이 줄기세포 치료법의 최대 관건이었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차혁진 서강대학교 생명화학과 교수, 김광수 하버드 대학교 교수와 이미옥 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줄기세포 치료법 중 치료에 필요한 분화세포는 살리고, 기형종을 형성할 수 있는 미분화 만능줄기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화합물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성과는 미국국립과학학술원회지(PNAS)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현재 줄기세포치료 분야에서는 모든 세포로 분화가능한 만능줄기세포를 치료에 필요한 세포로 분화시킨 후, 손상된 세포를 분화세포로 대체한다. 이중 분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미분화된 세포들 중 일부라도 체내로 이식되면 무한히 증식하는 특성을 가진 만능줄기세포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이를 제어하는 것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분화 유도시 미분화 만능줄기세포에서만 특이하게 많이 발현되는 세포사멸억제 유전자(BIRC5)를 확인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화합물 쿠어세틴과 YM155을 발굴해냈다. 또 이 두 화합물이 치료에 필요한 분화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미분화 만능줄기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것을 알아냈다. 잔류 미분화 줄기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차 교수는 “기존에는 항체를 이용해 분화세포만을 분리하거나, 세포사멸 항체로 미분화 만능줄기세포만 제거하는 방식 등이 시도됐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았다"며 "동 연구는 유전자 발현억제 화합물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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