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LG 트윈스가 1995년 9월 19일 이후 18년 만에 8월 선두에 등극했다.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다. 권용관의 멀티히트 2타점과 김용의의 호수비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시즌 59승(39패)을 올린 LG는 승차 없이 승률 0.4% 포인트 차로 선두를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SK 와이번스에 4-8로 패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후반기 선두 등극은 1997년 7월 16일 이후 무려 16년여 만이다.

LG는 1회부터 가볍게 리드를 잡았다. 박용택의 볼넷과 이병규(7번)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이진영이 내야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권용관의 좌전 적시타가 더해져 2-0로 앞섰지만 넥센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문우람의 2루타와 박병호, 강정호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따라붙었다.

LG는 선발투수 신정락의 제구 난조로 초반 압도에 실패했지만 타선의 폭발로 다시 분위기를 이어갔다. 3회 상대 선발투수 김영민을 끊임없이 두들겨 점수 차를 3점(4-1)으로 벌렸다. 이번에도 권용관의 배트가 돋보였다. 정성훈과 이병규(9번)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작렬, 1타점을 추가했다. 후속 김용의도 내야안타로 이병규의 홈 쇄도를 도왔다.

넥센은 이어진 공격에서 이택근이 솔로 홈런을 쳤지만 상대처럼 응집력이 돋보이는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4회 2사 1, 2루에서 정성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맥이 빠지고 말았다.

권용관[사진=정재훈 기자]

선수단은 8회 상대 실책을 계기로 다시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박병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상대 유격수 권용관이 강정호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려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김민성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유한준은 중전 적시타로 점수 차를 2점(3-5)으로 좁혔다.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속 서동욱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강정호가 홈에서 아웃됐고, 대타 송지만이 1루수 앞 병살타로 돌아섰다. 송지만의 타구는 우전안타로 연결될 법한 빠른 타구였으나 1루수 김용의가 교묘한 위치에서 잡아 1루 베이스를 직접 찍었다. 재빨리 2루 베이스에 송구해 1루 주자의 태그아웃까지 유도했다.

LG 선발투수 신정락은 5.1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주는 불안한 투구를 보였으나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시즌 6승(5패)을 챙겼다. 8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경기를 매듭지은 봉중근은 세이브를 추가, 손승락(넥센, 30개)을 제치고 이 부분 단독 선두(31개)에 올랐다. 반면 넥센 선발투수 김영민은 3.2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5실점, 시즌 5패(4승)를 떠안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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