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체크카드를 우대하겠다는 정부의 세정 원칙이 금융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여전히 신용카드가 대세이긴 하지만, 체크카드 이용 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중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 집계결과 상반기 중 우리 국민은 일평균 1조8000억원을 카드로 긁었다. 이용 건수는 2999만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평균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조5000억원, 이용 건수는 2149만건으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 상반기 11.2%에 이르던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세는 하반기 8.0%로 감소했고, 2012년 상반기에는 3.3% 수준까지 급락했다. 하반기 이용액은 전기보다 3.9%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폭은 다시 2.2% 수준으로 후퇴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15%에서 10%로 줄이고, 체크카드는 30%로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세법개정 방향이 일찌감치 알려지면서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소비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당국의 정책적 지원 속에서 체크카드 이용 건수는 일평균 839만건으로 전기보다 31.4%나 늘어났다. 이용금액 역시 7.5% 증가한 2370억원을 기록했다. 체크카드에 30만원 한도의 신용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카드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건당 결제금액은 계속 줄어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5만1000원, 체크카드의 경우 절반 수준인 2만8000원에 그쳤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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