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8일 "국정원 개혁안을 스스로 내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다르지 않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국정원 개혁 방안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도 국정원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했다면 저희가 그런 국정원의 셀프개혁 부분에 대해서 한번 시간을 기다려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미 국정조사라는 그 소중한 시간 동안 새누리당이 국선변호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자체 개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은) 원세훈 원장이 했던 일을 오히려 확대해야 된다는 그런 주장까지 국정조사에서 했기 때문에 이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에 (국정원을) 고치지 못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담보될 수 없고 그리고 선거 결과도 해 보나 마나한 뻔한 결과가 있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매번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해서 집권 여당에 유리한 쪽으로 여론조작을 하거나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단 국정원의 개혁방안을 지켜보고 미진할 경우 대통령 또는 국회가 개혁안을 수정하자는 주장과 관련 "개혁은 법안을 통해서 이루어져야지만 그것이 담보가 되는 것"이라며 "말로 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서 박 대통령도 2007년 야당 시절에 국정원을 개혁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은 법률이 아니라 운영 차원의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서 "원세훈의 국정원에서 일어났던 그 대북 심리전단이라는 것이 그것이 바로 운영상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국정원의 국내 파트 폐지 논의와 관련해 국내 파트 가운데 대북 심리 부분은 폐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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