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예상에 따라 신흥경제국의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은 예외라고 보도했다.

WSJ는 한국이 과거 신흥시장이 붕괴하는 장소였지만 이번 위기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국은 금융시스템의 최대 약점이었던 단기외채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분석했다.

2·4분기 말 현재 한국의 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6.6%를 기록했다. 이는 80%에 가까웠던 2008년말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HSBC의 외환 전문가인 왕 쥐는 “한국이 2008년 위기 이후 교훈을 얻었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상환기간을 연장하기보다 차입을 줄이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1900억달러에 달했던 한국의 단기외채가 1200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단기외채는 같은 기간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

WSJ는 한국 이외에 멕시코와 상당수 동유럽 국가들도 신흥국 위기에서 잘 버티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신흥국들에 대해 차별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중남미 리서치 책임자인 루이스 오가네스도 “투자자들이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로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는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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