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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 최대 학생 수출국 중국

최종수정 2013.08.30 10:21 기사입력2013.08.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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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학생 수출국'이라고 불리는 중국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유학생 여섯명 중에 한명은 중국인이다. 전 세계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140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 출국한 해외유학생 수가 40만명에 이르렀고 이들의 연 평균 증가율은 수 년간 20%를 넘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해외에서 유학을 하는 것 보다 중국에서 좋은 대학을 나와 취업을 하는게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 컨설팅업체 에듀케이션 인텔리전스는 2020년까지 중국인 유학생 수 증가율이 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통계 변화로 중국인 유학생 수 증가율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8~22세 학생수는 향후 10년간 4000만명 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대학들의 교육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학생들이 발길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의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서 '글로벌 50대 대학' 에 이름을 올린 중국 대학 수는 2008년 4곳에서 지난해 5곳으로 늘었다. 또 5개 대학 모두 순위가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세계 유수 대학들이 중국 내 캠퍼스를 설립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해외 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변화에 한 몫 했다.

미국의 명문 음악학교 줄리아드 스쿨 분교가 중국 톈진(天津)에 설립될 예정이고 쑤저우(蘇州)와 닝보(寧波) 지역에는 각각 영국 리버풀대와 노팅햄대학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다. 오는 9월에 개강하는 뉴욕대 상하이(上海) 캠퍼스는 지난 11일 첫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선발 완료된 295명의 신입생은 외국인과 중국인이 절반씩 차지한다. 연간 학비는 뉴욕 캠퍼스와 같은 4만5000달러지만 중국인들을 장학금 혜택을 받아 3분의 1만 지불하면 된다.

중국 학생들이 해외에서 잦은 사건, 사고에 휘말려 희생되는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안전 문제도 중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 발목을 붙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로 여름 캠프에 참가하려던 중국 학생 3명이 희생됐다. 4월에는 보스턴 폭탄 테러로 중국인 유학생이 목숨을 잃었고 6월에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유학생 6명이 인종차별 공격을 받아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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