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민주당이 1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또 한번 '선긋기'에 나섰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기준은 대한민국과 국민상식, 헌법과 민주주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내란음모 혐의를 국정원 개혁이라는 깃발로 덮으려 하거나 국정원 개혁이라는 요구를 내란음모 사건이라는 충격 속에 유야무야 시키려는 시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고 민주주의를 절대가치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의 헌법이 민주당의 움직일 수 없는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2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국회 복귀에 대한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열리는 정기국회는 여야간 아직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으로 정국의 긴장도가 더 높아지면서 추석 전까지 파행이 이어질 공산이 커보인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새 당사 입주식에 참석해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사건이) 언론이 전하는 대로 사실이라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고 경찰이 은폐·축소한 죄가 털끝만큼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국정원과 경찰 간부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간부들과 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 이번 사건과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헌법을 준수하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모든 세력과 함께 할 수 있다"며 "합리적인 진보세력과도 경쟁적 동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나라의 헌정질서 파괴하는 모든 세력과 싸우는 것을 두려워 않겠다. 그 상대가 국정원이든, 종북세력이든 두려워 않고 맞설 것이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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