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마트 워치 시장이 스마트폰 제조사, 시계 회사, 패션 회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 워치가 시계, 스마트폰 보완재, 패션 아이템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지면서 이 시장에서 수익을 찾으려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스마트 워치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가즈오 가시오 카시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모두가 (뒤늦게) 손목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말해 스마트 워치를 준비 중임을 밝혔다.

카시오는 시계 전문 회사로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손목시계 '카시오 지샥'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이 오면 시계를 통해 알려주는 액세서리 제품으로 이미 스마트 워치 개발 역량이 갖춰져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카시오는 휴대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시계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손목시계형 제품을 출시해 이를 타개한다는 판단이다.

카시오 지샥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애플, 소니 등이 신제품을 준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 기어'를 발표하고 소니가 이달 중 '스마트워치 2' 판매를 시작하면 이 시장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내년께 '아이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스마트 워치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우선 액세서리 형태로 출시되지만 향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손목 등에 감기는 형태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퓨얼밴드

스마트폰 제조사와 시계 회사뿐만 아니라 패션 기업도 스마트 워치 시장에 참여하면서 다른 어떤 스마트 기기 시장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한 팔찌 형태의 액세서리인 '나이키 퓨얼밴드'를 출시했다. 스마트 워치가 시계라는 패션 아이템의 특성을 갖는 가운데 패션 기업도 직접 또는 제조사와 협력하는 등 간접 방식으로 이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애플도 최근 프랑스 명품 패션업체 입생로랑의 전 최고경영자(CEO) 폴 드네브와 나이키 퓨얼밴드 개발자 겸 컨설턴트인 제이 블라닉을 영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스마트 워치 시장이 올해 50만대에서 내년 500만대로 1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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