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올 여름철 전력 수급난이 8월 말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절전 규제, 실내 냉방온도 제한, 문 열고 냉방 영업 금지 등으로 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을 감내해 준 국민과 산업계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8월 중순부터 발생한 전국적인 폭염이 전력 수요 급증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가장 위험했던 시기는 8월 2~4주였지만 전 방위적인 수급 대책 시행으로 예비 전력을 400만㎾ 이상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 중순 수급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위기상황이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이에 국민과 산업체가 기꺼이 호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위기 기간에 하루 평균 600만㎾ 이상의 전력 수요를 감축했는데 통상적인 수요 관리의 한계가 300만㎾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민과 산업체의 헌신적인 호응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윤 장관의 판단이다.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8008만㎾였다. 전력 수요가 8000만㎾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대 전력 수요는 지난겨울(1월3일) 기록한 7827만㎾였다.

여름철 처음으로 실시한 절전 규제도 수급난 극복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계약전력 5000㎾ 이상 산업체와 대형 건물 2637호를 대상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실시한 절전 규제에서 일평균 296만㎾를 감축했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250만㎾ 감축량을 초과한 것이다.

산업부는 올여름 수급 상황이 일단락됐으나 가을철에도 간헐적인 수급 불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력 수요는 점차 줄어들겠지만 발전기 예방정비가 늘어나면서 예비 전력에 여유가 많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윤 장관은 "늦더위 발생에 대비해 9월 중순까지는 예방정비를 최소화하고 대형발전기 고장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민간발전기 활용, 수요 관리, 전압 조정 등을 통해 일별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과 산업계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향후 제반여건과 기상 및 경기 전망 등이 최대한 구체화되는 11월에 겨울철 수급 대책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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