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절반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07~2012)간 기흉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흉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7년 2만4000명에서 2012년 2만6000명으로 연평균 1.9%씩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2만3000명으로 여성 환자(4000명)에 비해 6배 가량 많았다.

이중 1만2000명(47%)이 수술을 받았다. 연령대별 수술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10대가 34.3%로 가장 많았고, 20대(21.8%), 30대(10.6%), 70대(8.9%) 등이 뒤따랐다. 수술받은 환자의 56.1%가 10~20대인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수술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68명), 80세 이상(48명), 70대(40명) 등의 순이었다.

기흉은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흉강(갈비뼈로 둘러싸인 공간)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해 폐가 작아지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과 가슴통증이 나타나며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흉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차성 기흉은 기존의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기흉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며 "주로 10대에서 20대 후반 사이에 야위고 키가 큰 체형의 남성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흡연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차적 기흉은 결핵이나 폐기종, 폐암 등 폐 병변이 있으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5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생률이 높아진다.

기흉이 발생하면 높은 농도의 산소를 마시거나 가슴에 관을 꽂아 치료하는 등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기흉이 비수술법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입원기간이 길어지면 수술을 고려한다. 기흉이 재발하거나 잠수부, 비행기 조종사 등 직업적으로 기흉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도 수술한다. 기흉의 재발률은 비수술 환자의 경우 40~50%, 수술환자는 5~10%에 달할 정도로 높다.

홍기표 교수는 "기흉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요령은 없지만, 흡연에 노출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기흉 발생률이 20배 정도 더 높은 만큼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