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길, 경제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동행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의 고도화를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8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제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협력이 지금까지의 확대 단계를 넘어서 고도화 단계로 도약할 때"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양국의 경제인들은 서로가 갖고 있는 장점과 상호보완적 요소를 잘 활용해 교역과 투자 확대, 경제협력 고도화에 한층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양국의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나아가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윈윈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아세안국 중에서 처음으로 방문하는 나라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경제협력의 범위가 넓어지고 무게감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강호문 삼성그룹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구자영 SK그룹 부회장, 김종식 LG전자 사장 등 베트남 경제사절단 전원을 포함한 한국 측 인사 100여명과 황 쭝 하이 부총리, 부이 쾅 빙 기획투자부 장관, 부 띠 엔록 베트남상의 회장 등 베트남측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 간담회'에서는 베트남 현지진출기업의 애로사항 건의 등 보다 깊이 있는 경제협력방안들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베 양국은 1992년 국교를 맺은 이래 20여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수교 당시 5억달러이던 양국 간 교역액이 작년에 200억달러를 넘어서는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양국관계를 지난 20년보다도 더욱 힘차게 발전시켜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자"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현지 진출에 따른 각종 애로사항을 베트남 정부에 건의하며 해결방안을 요청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베트남의 변전소 투자 사업이 많은 이해당사자와 복잡한 절차로 최종승인을 얻고 착공하는데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 발전소 투자사업의 절차 간소화를 건의했다

허민회 CJ푸드빌 대표는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호치민 지역에 새로 세우는 공장 개소가 늦춰지면서 생산원가율이 높아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요청사항에 대해 황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 부이 쾅 빙 투자기획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측 인사들은 우리기업인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국내기업의 계약·수주 체결, 사업기회 발굴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롯데마트·신세계·CJ푸드빌 등 베트남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유통업체와 YG엔터테인먼트, 동우A&E 등의 문화콘텐츠 기업들은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한류 붐을 확대시켜 더 많은 사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회의가 휴일에 열렸음에도 베트남 정부의 고위관계자와 대표기업인들이 많이 참석해 한국과의 경제협력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번 경제협력회의를 통해 베트남 진출기업의 애로가 많은 부분 해소되고 투자기회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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