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채용공고에 공개하지 않는 필수·우대 조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53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2%가 '신입 채용시 공고에 공개한 조건과 다르거나 공개하지 않은 조건이 있다'고 답했다. '필수조건'이 있는 기업은 83.7%(복수응답)였으며 '우대조건'은 92.4%의 기업에 있었다.

비공개 필수조건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48.6%(복수응답)가 '나이'를 첫 번째로 꼽았다. 내부적으로 제한하는 연령으로는 남성은 평균 32세, 여성은 평균 31세였다. 이어 '성별'(25.7%), '전공'(20.1%), '인턴 등 경력'(18.1%), '거주지역'(18.1%), '학력'(17.4%), '군필 여부'(16.7%), '외모'(15.3%)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81.3%는 '비공개 필수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했다.

비공개 우대 조건으로는 '인턴 등 경력'(25.8%, 복수응답), '나이'(22%), '전공'(20.1%), '자격증'(19.5%), '외모'(17.6%), '성별'(15.1%), '거주 지역'(13.2%) 등이 나왔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 절반 이상(57.9%)은 감점 또는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개된 조건과 비공개 조건 중 '공개된 조건이 더 중요하다'는 비율은 51.2%로 절반을 넘었다. '비공개 조건이 더 중요하다' 27.3%, '둘 다 중요하다' 21.5%였다.

필수 또는 우대조건을 비공개로 한 이유로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부분이라서'가 36%(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아니라서'(25%), '공개 시 지원자가 감소할 수 있어서'(19.2%), '회사 고유의 인재 선별 기준이라서'(19.2%) 등이 뒤따랐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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