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조감도

"순조로운 사업 위해 채권이자 등 포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존폐 기로에 있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복합유통센터(사업명 파이시티) 개발 사업의 채권자인 현대백화점이 9일 채권이자 포기 등 310억원 규모의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9일 "파이시티 개발사업 활로 모색 위해 채권이자를 포기하겠다"며 "파이시티 M&A(인수합병) 매각 방식에 의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경우 화물터미널의 현대화 사업 조기 완료와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직접투자 유발 효과와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로 침체돼 있는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채권이자는 190억원(공익채권)이며, 손해배상청구액은 120억(회생채권)인데 이 둘을 포기할 경우 이 회사는 백화점 사업 임차 보증금으로 2010년 납입한 400억원(공익채권)만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의 이 같은 조치는 파이시티 사업의 이해당사자인 채권단과 STS개발, 공익채권자가 일정 부분씩 양보할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추진의 구체적 활로를 모색할 수 있고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은 2007년 파이시티와 백화점 사업 관련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인허가 지연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파이시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법정관리인은 같은 해 채권단의 승인을 얻어 현대백화점과 임대차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2004년 시작된 파이시티 사업은 인허가 지연과 비리 등의 문제로 시행사 대표가 구속되는 등 난항을 겪다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채권은행단(대주단)이 사업권을 포함한 파이시티 법인을 매각하기로 하고 입찰을 통해 STS개발(매입 추진 업체)과 유통업체 등이 참여한 STS컨소시엄을 매수업체로 선정했지만, 채권 회수금액이 너무 적다며 채권은행단이 다시 공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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