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국 을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 소상공인들은 9일 구로구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식자재 도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웰스토리(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대상베스트코, 동원홈푸드, 현대그린푸드, 농협유통 등 대기업들이 식자재 유통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규모 유통망과 대량구매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이 중소업체들이 힘들게 확보해 놓은 식당영업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내 식자재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96조9000억원이며, 지난 2005년 이후 연평균 16.4%씩 성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대기업들이 돈 되는 식자재사업에 뒤어들어 영세상인들의 몫을 빼앗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식자재 도매 중소업체들은 동반위에 식자재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동반위는 지난달 27일 제24차 위원회의에서 '서비스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운영방안'을 통해 유통 도매업의 적합업종 대상 선정 여부를 연말까지 심층 논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신청 대상에서 빼고 논의만 몇 달 동안 하겠다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시간 벌어주기에 불과하다"며 "도매업 소상공인이 다 죽은 뒤에 보호하겠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동반위에서 식자재 도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나아가 동반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여야 제정당과 간담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적합업종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