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학들의 전형료 장사가 예전에 비해 개선되고 있지만 지출 내역은 마음대로라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 정진후 의원(진보당)이 분석한 2012년 입학전형료 수입 지출 현황을 보면 전국 4년제 대학교 191개교는 입학전형료 수입으로 1890억원을 벌었고, 1977억원을 지출해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밑지는 장사였다.

이중 수익을 남긴 대학은 64개교로 수원대가 가장 많은 15억원의 수익을 남겼고, 홍익대 9억 8000만원, 서울시립대 9억 순이었다. 적자를 본 대학은 125개교로 중앙대가 10억원의 적자를 봤고, 건국대 9억, 울산과학기술대 6억 7000만원 순이었다.

정진후 의원은 "2011년 입학전형료 흑자대학 86교, 적자대학 104교였던것과 비교해보면 대학들의 입학전형료 장사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실제 입학전형료 지출세부내역을 보면 실제 대학들의 입학전형료 책정 및 지출이 합리적인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중앙대의 경우 2012년은 2011년에 비해 응시인원이 줄어들어 수입자체가 20여억원이 줄어들었지만 지출은 10여억원만 줄어들었다.지출비중이 높은 '입시수당'과 '입학관련 설명회 및 홍보비'관련 지출은 줄어든 반면 공공요금 부담금의 지출은 0.1%에서 13.8%로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서울시립대, 동국대, 경기대등은 공공요금 부담금이 적었지만, 성균관대, 경북대, 한양대등은 공공요금 부담금이 10%이상 돼 대학별로 차이를 보였다.

정 의원은 "입시수당 산정기준 또한 대학별로 각양각색인 것은 대학들이 입학전형료 지출 항목조정을 통해 손익을 맞출 수 있도록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학들이 입학전형료 수입액보다 비용을 많이 지출한 것으로 회계를 기록할 경우 반납할 전형료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가 발표한 대책은 입학전형료 잔액을 학생들에게 다시 반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지만, 부적절 지출항목에 대한 규제방안등이 빠져있다는 점에서 대학들이 수입보다 지출을 높게 회계처리할 경우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고 지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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