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한국거래소가 장외파생상품거래 청산업 인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장내와 장외 파생상품시장에서 모두 청산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산기관(CCP)이 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장외파생상품거래 청산업 인가를 취득했다. CCP란 매도자에 대해서는 매수자가 되고 매수자에 대해서는 매도자가 돼 결제를 책임지는 주체를 뜻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09년 9월 열린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인 '장외파생상품거래의 청산기관을 통한 청산의무화'를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반영, 2014년 6월30일부터 원화 이자율 스왑(IRS) 거래 청산이 의무화된다. 또 올 12월2일부터는 원화 IRS에 대한 자율청산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CCP 청산의 대상은 장외파생상품거래 중 잔액이 크고 표준화 정도가 높은 원화 IRS를 최초 의무청산대상물로 선정할 계획이다.

청산참가자는 장외파생상품 매매와 관련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 매매업인가를 받은 기관 총 82개사로 은행 48개사, 증권사 34개사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장내시장보다 강화된 규정을 적용한다. 자기자본금은 장내보다 최소 5배, 최대 50배 커야 한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BIS비율) 8%이상, 증권사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50%이상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 증거금 납부 시기를 청산회원이 CCP에 청산을 신청하는 시점으로 잡았다.

아울러 장내 시장 공동기금과 별도로 장외파생상품 청산목적의 공동기금을 별도로 적립한다. 공동기금이 2000억원으로 고정된 장내파생상품 시장과 달리 장외파생상품시장은 위험에 따라 매월 말 공동기금의 총 적립 규모를 변경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싱가포르상장거래소(SGX), 일본거래소(JPX) 등 해외 다수 CCP들과 장외 파생상품에 대한 연계청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거래소는 싱가포르와 장외파생상품 연계청산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신설될 장외파생상품 CCP 협의 기구를 통해 연계청산 시 증거금 수준 등 제도의 합리성을 도모했다"면서 "미국 유럽 중심의 장외파생상품 청산규제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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