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말기암 아버지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3일 아버지(56)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이모씨(27·회사원)와 큰누나(29), 어머니 이모씨(55)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아들 이씨는 8일 오후 포천시 일동면 큰누나의 집에서 어머니와 큰누나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아버지를 숨지게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이씨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아버지 장례를 마친 11일 오후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가 큰누나와 다툰 뒤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씨는 이날 밤 자신의 작은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은 엄마와 누나가 설득해 내가 아버지를 죽게 했다. 괴로워 미치겠다. 나도 죽어야겠다"고 토로했다.

이 말은 전해들은 작은 누나는 동생이 자살할까 봐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큰누나 집에서 인접한 저수지에서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경찰에게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범행 당일 부모를 모시고 살던 큰누나에게 범행 제의를 받고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결국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버지는 지난해 12월 '길어야 8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약물치료를 해왔지만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함께 사는 큰딸에게 수차례 자신의 죽음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아들 이 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어머니(살인)와 큰누나(존속살해)는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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