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임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간의 3자회담이 흔들리고 있다. 김 대표가 오후에 기자회견을 통해 3자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함에 따라 3자회담이 예정대로 16일에 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오전 민주당이 청와대가 제안한 3자회담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뒤 황교안 법무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뒤이어 채 총장이 사의를 밝혔다.

채 검찰총장의 사의를 둘러싸고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박근혜정부 검찰의 기소와 기소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권의 기류를 확인시켜 준 바 있다"있다고 말했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전형적인 공작정치의 프로세스를 밟아가며 박근혜 대선 캠프에 대한 수사에 저항하고 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 총장의 사의에는 정치적인 압력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14일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누가 보더라도 청와대가 각본과 주연을 담당하고,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조연을 담당한 ‘국정원 사건 덮기와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물러날 사람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아니라 황교안 법무부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3자회담을 통해 채 총장의 사임 건을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3자회담 자체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15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진실 밝혀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사표 수리를 할 수 있겠나"라며 "지금까지도 사표수리 하지 않고 있고 진실규명이 중요하지 사표수리가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단 채 총장이 사임 건이 진실규명 이후로 옮겨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일단 민주당이 3자회담에 불참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대신, 검찰독립 문제 등이 3자회담 의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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