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신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중국으로 수출한다.

포스코는 22일 중국에서 충칭강철집단과 3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현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과 황치판(黃奇帆) 충칭시 시장이 참석했으며, 김준식 포스코 사장과 주젠파이(朱建派) 충칭강철 사장이 합작협약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파이넥스 합작을 위해 2011년 7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2년여에 걸친 타당성 검토 끝에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

포스코와 충칭강철은 지분을 절반씩 투자해 내년 말까지 중국정부의 비준, 한국정부의 기술수출 승인을 마치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15년간 연구 개 발끝에 2007년에 150만t규모의 상용화에 성공한 신 제철공법이다. 철강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혁신 철강제조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쇳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다’는 기술 패러다임을 바꾼 파이넥스는 자연 그대로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공법이다. 기존 용광로에서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 생략해 생산 비용을 낮춘 것이 장점이다. 또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 97%, 질산화물99%, 비산먼지 72%를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인 공법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기술 수출 협약을 통해 1968년 창립 이래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 제철기술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동안 철강재 생산, 판매라는 사업영역에서 나아가 기술사용료를 받고 기술을 수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이날 협약을 맺은 충칭강철은 1893년에 설립돼 중경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영기업으로, 22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연간 650만t의 조강생산능력이 있다.

충칭은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로서 최근 수년간 중국 평균을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으로 철강수요가 타 지역대비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칭강철은 중경시의 유일한 일관제철소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와의 합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와 중경강철은 일관제철소 합작협의서 서명과 더불어 충칭지역 자동차산업의 빠른 성장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자동차용 냉연 합작사업을 양사가 공동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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