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되는. '지능형 기지국'을 개발했다. 단순한 데이터 전송을 넘어 상황에 따라 수요가 높은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23일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NSN(노키아솔루션스앤네트웍스)과 함께 지능형 기지국(Service Aware RAN)을 LTE와 LTE-A 환경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을 완료하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능형 기지국 은 단순한 무선통신 송수신 장비인 기지국을 하나의 플랫폼 형태로 진화시킨 혁신적인 기술이다. 하드웨어인 기지국에 가상화 개념을 적용해 여러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가 가능하며, 빠른 데이터 처리뿐 아니라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존의 기지국을 지능형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지능형 기지국’ 기술이 적용되면 고객과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서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 서비스를 인지해 바로 제공할 수 있어, 빠른 응답(Low latency)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것은 물론 대용량 데이터의 분산처리를 통해 더욱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 인천문학구장에 ‘T베이스볼’ 서비스 이용 고객이 급증하면, 인천문학구장 인근의 SK텔레콤 기지국이 T베이스볼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및 경기 관련 정보 등을 기지국 자체에 저장한다. 저장된 정보는 원거리에 위치한 메인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에서 바로 단말로 전달돼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NSN은 지난 2012년부터 ‘지능형 기지국’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 및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3에서 SK텔레콤과 NSN은 지능형 기지국의 비전과 핵심 기술인 ‘리퀴드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발표했으며, 6월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리퀴드 애플리케이션을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에 설치하고 약 3개월 동안 공동 시험을 진행해 왔다.

최진성 SK텔레콤 ICT 기술원장은 “지능형 기지국 기술을 통해 고객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지국들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혁신적인 모바일 라이프 변화를 가져올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크 린드마이어 NSN 리퀴드 애플리케이션 부문장은 “이번 시연을 통해 NSN의 리퀴드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이 실제 LTE망에 적용 시 가져올 개선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차세대 기지국 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SK 텔레콤과 지속적인 상호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이사회 및 의장사로서 주최한 ‘2013 국제 NGMN' 회의에서 ‘지능형 기지국’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사업자 및 제조사의 주목을 받은바 있으며,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GTB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