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넉 달의 진통 끝에 은행권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2.8%로 최종 합의했다.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330억원을 조성해 화상전문병원 건립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3일 오후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금을 2.8% 인상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협상안에 서명했다. 양측은 장시간 근로 개선과 일자리 창출 방안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자고 뜻을 모았다.

은행권 노사는 아울러 지난해 임금 인상률(3.3%)의 0.3%에 해당하는 160억원씩을 각각 출연해 330억원을 조성하고, 소방공무원 치료를 위한 화상전문병원 건립을 지원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올해 임금 협상은 예년보다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됐다. 연말 은행권 노조 선거를 고려해 노조가 일정을 앞당겼다는 후문도 나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앞장서서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올해 사측 대표로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이 참여했다.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도 외국인 은행장으로는 처음 임금 협상 테이블에 앉아 주목을 받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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