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나흘 전 규모 7.7의 지진이 강타해 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파키스탄 남서부 지방에 28일(현지시간) 규모 6.8의 강진이 또다시 덮쳐 최소한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낮 12시34분 발루치스탄주(州) 아와란 지구에서 북동쪽으로 96km 떨어진 곳의 깊이 14km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다.

쿠즈다르시 할리 팔 시장은 이날 지진 후 지금까지 시신 22구를 수습했고 50명 이상이 다쳤다며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 대변인인 암자드 발로치는 "어린이들로 사망자에 끼어 있고 희생자는 주로 1만5000∼2만여명이 거주하는 주내 노크조 마을에서 나왔다"며 "모든 집이 잔해로 변했다"고 밝혔다.

USGS는 이번 지진이 앞서 강진의 여진이라고 발표했으나, 파키스탄 국립지진세터와 전문가는 여진이 아니라 별도의 지진이며 규모도 7.2라고 전했다.

발루치스탄주 압둘 말리크 수석장관은 "새 지진으로 지난 강진 때 남아있던 모든 게 파괴됐다"며 "두 마을이 완전히 초토화했다"고 설명했다.

관리들은 마을 주민이 새로 생긴 잔해를 파헤쳐 매몰자들을 구출하고 있으며 수십 명의 부상자가 아와란 지구 마시케이에 있는 임시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아와란 지구 부행정관 압둘 라시드 발로치는 지오 TV와 인터뷰에서 "두 번째 지진으로 마시케이의 진흙집 수백 채가 부서졌다"며 "상당수의 사람이 잔해 속에 갇혀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지진은 발루치스탄주는 물론 인근 신드주 일부 도시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다.

AFP 현지 통신원은 지진이 나자 전번 지진으로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수백 명이 매우 놀라 병원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발루치스탄주 아와란 지구에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겼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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