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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자생적인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인수합병(M&A)과 같은 비자생적인 성장방식을 통해 신속히 경쟁역량을 확보하겠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 회장은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1일 취임한 임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한 국내 제일의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역량을 범 농협 차원으로 연계해 간다면 인수효과가 클 것"이라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농업인·농촌지원 역할 강화와 고객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고 시너지 창출과 내부 혁신 측면에서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이어 "현재 전문기관과 함께 타당성을 검증하고 인수 이후의 경영 전략을 포함한 미래 비전까지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M&A가 농협금융 전체의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작업은 총 3단계 중 2단계가 진행 중이다. 임 회장은 "인수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해 관계자들에게 동의를 얻는 1단계 절차가 끝났다"며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인수 이후에 경영전략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검토하는 2단계 이후 최종 입찰 여부와 가격을 결정하는 3단계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우리금융 중 증권계열 인수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을 같이 인수하고 저축은행과 자산운용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며 증권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사 인수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수 자금 확보에 대해서는 자신을 보였다. 그는 "어느 M&A나 돈을 쌓아 놓고 하는 것이 가장 건전하겠지만 통상적으로 레버리지(leverage)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며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적자금 회수라는 측면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의 역할이 공공에 기여하는 성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농협은 농민들이 출자해 100% 민간 자본으로 설립됐고 지난해 신경분리시 정부 지원은 경제 사업에만 쓰였다"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는 농촌과 농업인들의 이익을 위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하는 것이므로 정부자금과의 연계를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농협은 그동안 비자생적인 성장전략에서 많이 미흡했다"며 "금융의 3대 축인 은행, 보험, 증권 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 분야를 키우고 세 분야가 조화를 이루는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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