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9월30일 개최된 '한-베트남 경제발전 세미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그룹이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첫 국가로 선정했다.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이란 삼성이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대상으로 경제개발 모델과 필요 인프라를 제안하고,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30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정연주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을 구성해 베트남 하노이에 방문, 전력·도시개발·공항·화공·조선·공공분야 정보통신 사업(Public ICT) 등을 포함하는 베트남 정부의 우선순위 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하자는 내용의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문단에는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을 비롯해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포함됐다. 방문단은 이날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하노이 시내 정부청사에서 기획투자부 응웬 반 쭝 차관을 만났다.

삼성은 양해각서 체결로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력개발 계획과 관련한 12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참여 방안을 더욱 구체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또 하노이 도시개발사업, 국영조선소 경영 정상화 사업 등 주요 인프라사업에 단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 첫 체결 상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삼성은 "경제성장이 가속화 되면서 사회 전반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최근 대통령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의 신뢰 관계가 한층 더 두터워지고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 관계가 확대일로에 있다는 점 등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약 4만명의 직원을 고용해 연간 1억2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는 점, 제 2공장 건설과 함께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과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점 등도 함께 고려됐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 외에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몇몇 국가들에 대해 진출 여건과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로드맵 아래서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역량과 노하우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해당국 정부와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베트남 발전전략연구소가 공동으로 정부 관계자 및 학계, 재계 인사 등 총 150여명을 초청해 한국 경제발전 모델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가졌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