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우리나라가 캐나다 몬트리울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 이사국 5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승환 장관이 ICAO 이사국 5연임을 위해 대표연설을 하는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우리나라가 국제연합(UN)산하 항공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 5연임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ICAO 총회에서 이사국에 선출, 5연임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1일 오후 2시(현지시각) 치러진 이사국 선거에서 우리나라는 선거에 참여한 176개 국가 중 총 156표를 득표, 14개 입후보 국가 중 도미니카와 공동 2위로 이사국 5연임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1947년 설립된 ICAO에 1952년 가입했다. 2001년 이사국에 출마한 이래 최다 득표를 얻기도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109표를 얻어 12위를 하며 처음 이사국이 됐다. 이후 2004년(125표·9위), 2007년(124표·5위), 2010년(141표·4위)로 이사국을 연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그룹별로 교체되는 국가(카리브 지역 13개국 그룹 대표 도미니카)와 대륙별 지역 민간항공위원회(54개 국가로 구성된 아프리카 민항위)의 지원을 받는 11개 출마국들을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2자리를 놓고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치열하게 경합하다 당선됐다"며 "어려운 선거환경을 극복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5연임으로 국제 항공사회에서 리더국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ICAO는 국제항공의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표준과 글로벌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ICAO 이사회는 3년 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피선된 36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다. 국제항공에 적용되는 항공운송 관련 각종 기준을 제·개정 하는 ICAO의 실질적 의사결정 기구다.

우리나라는 이사국에 선출된 이후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항공분야 무상교육훈련 실시 ▲안전기금 지원 ▲ICAO 사무국에 우리나라 전문가 파견 ▲안전관리 소프트웨어 개발·보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5연임을 위해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직접 수석대표로 참석해 176개 회원국이 참석한 본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했다. ICAO 이사회 의장, 사무총장, 지역그룹을 대표하는 4개 지역 민간항공위원회 의장을 만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각국 수석대표들과도 별도로 면담했다. 또 민관 합동 대표단과 선거 전날 저녁 '한국의 밤' 리셉션을 개최해 각국 대표단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적항공사 경쟁력 강화, 인천공항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 등 우리 항공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 정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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