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결심하고 이를 위한 협상에 참여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수 있으며 북한과 불가침 조약(non-aggression agreement)도 체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외교ㆍ국방장관 연석회의인 '미ㆍ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를 연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면 6자 회담 당사국들은 다시 북한과 대화하고 평화적인 관계를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정권을 교체하려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다만 "우리는 과거처럼 양보와 합의, 파기를 거듭하고 핵 프로그램이 계속되는 협상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이 북한과 대화는 물론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도 할 수 있다고 공언하자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에 좀 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전까지 미국은 북미 대화, 6자 회담 등 북한과의 접촉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북한의 숙원 사항인 북미 불가침 조약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리 장관은 "지난 몇 달간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파트너"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국은 최근 대북 수출통제 품목 리스트를 발표하는 등 미국의 대북 제재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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