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순매수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2조원이 넘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8조33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매수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최대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양호한 경제기초체력을 가진 한국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2조원, 1조4500억원 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계 자금은 지난달 3조7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1조9981억원의 순매수로 3개월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최대 순매수국으로 부상했고, 영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1조3508억원, 1조1757억원의 순매수로 뒤를 이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 보유규모는 417조4000억원으로 8월 말 대비 20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시다총액 대비 31.9% 수준이다.

미국이 163조원으로 외국인 보유액 전체의 39%를 차지했으며 영국과 룩셈부르크의 보유액이 각각 38조1000억원(9.1%), 26조4000억원(6.3%)를 나타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통안채와 국채의 만기 도래 영향으로 2조4490억원 가량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만 만기상환 효과를 제외하면 100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지난 8월 1조63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유럽계 자금은 2개월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으며 국가별로 미국이 가장 많은 8770억원을 순유출하며 9월 순유출을 주도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각각 5708억원, 516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98조2000억원으로 8월 말 대비 2조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전체 국내 상장채권의 7.2%다.

미국이 20조5000억원으로 전체 보유액의 20.9%를 차지하고 있으며 룩셈부르크와 중국이 각각 17조7000억원(18%), 12조6000억원(12.8%)으로 채권 보유규모가 많았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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