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를 잘 견딜 국가로 한국과 호주, 캐나다를 꼽았다.

IMF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변칙적 통화정책(UMP)의 글로벌 영향과 도전 과제’ 보고서에서 FRB가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축소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잘 버틸 조건을 이들 세 나라가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채권 등을 사들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등의 변칙적 통화 정책을 쓰지 않는 비(非) UMP 국가가 출구전략의 파도를 넘을지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자본유출에 대한 노출도와 이전 상태를 회복하는 탄력성을 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과 호주는 노출도가 낮다는 점에서, 캐나다는 탄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IMF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로 인해 몇몇 신흥 경제국은 자본이동과 금리 상승 등이 예상되며 출구전략이 잘 관리되더라도 더 큰 변동성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정책의 재량 범위를 넓히기 위해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등의 사전 조처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흥국 금융시장은 지난 5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자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엄청나게 요동친 바 있다.

시장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연장키로 한 FRB가 이달 말 또는 12월 중순 열리는 회의에서 이를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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