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국내 콘텐츠 기업의 제작역량 강화와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한국모태펀드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모태펀드는 국내 영화사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을 돕고자 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현재까지 조합이 투자를 결정한 총액은 약 478억원이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17조에 의해 해외프로젝트 즉 국내 중소기업의 제작 참여를 전제로 국내제작사(규모 무관)가 제작비의 일부를 투자하고 제작에 참여한 해외 프로젝트에 최대 4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에서 투자를 결정했던 2개의 해외작품은 모두 해외 영화제작사인“루트원필름(Route One Films)”이 제작하는 영화라는 지적이다. 투자 규모는 186억원 수준이고 이 중에서 한 개는 재심의가 들어간 상태다.

홍 의원은 "유니온투자조합에서 해외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모든 한도를 해외영화 제작사인 '루트원필름에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콘텐츠제작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외국 영화에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앴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올해 투자실적도 지적했다.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은 오는 11월 14일까지 출자액의 50%, 즉 618억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지난 8월에 투자심의를 통과한 작품에 투자를 집행한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투자실적은 400억 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우리나라 영화의 글로벌화를 위해 만들어진 1200억이 넘은 규모의 투자조합에서 올해 10개월 동안 고작 영화에 11억 원만 투자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관리보수만 1년에 20억원씩(관리보수 1.6%) 가져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투자조합이 투자는 하지 않고 거액의 관리보수만 받도록 방치한 것은 모태펀드가 감독을 소홀히 해서 발생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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