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확실한 콘텐츠,정확한 수요예측 통한 내실있는 운영,시민 참여 성공시켜”
"오는 20일까지 예매된 입장권 꼭 사용 당부"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목표 관람객 400 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행사 성공여부 지표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관람객 유치, 유료입장객 비율, 만족도, 사후 활용가치 등 모든 측면에서 성공적인 행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유 있는 성공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하고 운영한 184일간의 장기간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이유 있는 성공 비결을 분석해 본다.

◆국내최초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기대감과 내실 있는 콘텐츠

천년의 정원 공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정원박람회다. 흔히 엑스포라고 하면 대전엑스포, 여수엑스포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산업 박람회를 떠올린다. 그러나 순천시는 ‘정원’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발굴했다.

웰빙에 이어 힐링이 대세를 이뤄가는 트랜드를 정원이라는 소재로 관통해 낸 것이다.

각 국의 전통정원 뿐만 아니라 세계적 정원작가, 기업, 지자체, 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조성한 83개의 정원 속을 거닐며 즐기는 체험! 국내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400만 관람객 돌파와 87%가 넘는 유료관람객으로 증명됐다.

봄, 여름, 가을을 거치는 6개월간의 장기 행사가 이렇게 꾸준한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더욱 풍성해지는 정원의 모습을 배경으로 6차례에 걸친 시기별 초화류 연출은 정원박람회장을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탄탄한 콘텐츠 발굴에 성공하면 작은 지자체에서도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남겼다.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한 안정적인 박람회장 운영

기든 보이 페스티벌

행사의 준비와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관람객 수라고 할 수 있다.
정원박람회조직위는 지난 2012년 목표관람객을 400만 명으로 최종 수정해 확정했다. 2008년 당초 예상관람객수 468만 명에서 68만 명을 감소시켰다.

이는 공직선거법 등을 반영하고 4년이 경과한 자료를 현실에 맞게 반영한 결과로 이로 인해 유료 관람객은 14만 명이 증가됐고 무료 관람객은 82만 명이 감소했다. 때문에 유료관람객 증가로 목표달성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조직위는 1일 최대 관람객 8만5천명을 기준으로 박람회장 운영시설 및 인력을 준비했다.
1,112천㎡의 박람회장을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 평일 790명, 휴일은 평균 892명이 투입됐다. 박람회장 내부와 바로 옆에 마련된 주차장은 8천3백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환승 없이 주차 후 바로 박람회장 입장이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내실 있는 운영 준비로 인해 안정적인 박람회장운영이 가능했고 개장 26일 만에 100만 돌파와 함께 60일 만에 20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인 9월 20일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입장했다.

◆시민과 공무원의 지혜와 열정이 만들어낸 박람회

갈대소리 음악회

인구 28만의 작은 지자체, 더구나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최남단에 위치한 순천시가 국내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이자 유례가 없는 최장기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시킨 저력의 바탕은 행사를 준비한 공무원들의 지혜와 열정, 시민참여라 할 수 있다.

박람회장 곳곳에서 지혜와 열정, 참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박람회장은 일부 수목원 구역을 제외하고는 나무 한그루 꽃 한송이 없는 논이었다. 이 논에 200만㎡(24톤 트럭 13만3천대 분량)의 토사가 반입되고 74만주의 나무가 식재되면서 박람회장이 바뀌었다.

박람회장 조성의 최대 관건인 나무확보를 위해서 순천시는 2007년부터 각종 개발사업으로 베어지는 나무 가운데 조경수 등 보전가치가 있는 나무를 9개소 28ha 면적의 나무은행에 옮겨 심어 나무수요에 대비했다.

순천시의 나무은행 운영은 내실 있는 운영과 녹지확충, 예산절감 분야에서 성공사례로 꼽히면서 2011년과 2012년 운영성과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박람회장에 옮겨 심어질 나무들은 뿌리돌림을 통해 빠른 활착이 이루어지도록 준비됐고 박람회장에 이식된 나무들은 공무원의 아이디어로 특허 출원된 말뚝형 지주목이라는 새로운 공법으로 식재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땅위에 노출된 지주목 덕분에 박람회장의 미관을 해치지 않았고 태풍에도 견디며 박람회장을 지키고 있다.

한편 조직위는 “예매된 채 아직 사용되지 않은 입장권이 57만매에 달한다”며 “폐막이후에는 사용 및 환불이 안 되는 만큼 오는 20일까지 예매된 입장권을 꼭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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