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년 전과 비교한 생산자 물가가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 물가가 떨어지면 전반적인 물가 수준도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 집계결과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생산자 물가는 1.8%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0.5% 떨어진 이후 12개월째 이어지는 하락세다. 낙폭도 7월(-1.0%)과 8월(-1.3%)보다 확대됐다. 이렇게 오랜 기간 생산자 물가가 떨어진 건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물가 하락폭이 가장 큰 품목은 농림수산품(-8.0%)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9월엔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품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8월과 9월에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어 농산물 가격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작황이 나빠 값이 올랐던 지난해 9월과 올해 9월의 가격은 수준은 호박의 경우 58.1%나 차이가 난다. 상추(-56.3%)와 파(-45.3%) 등 채소류와 사과(-18.7%), 배(-20.0%) 등 과실류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았다.

공산품(-3.1%) 값도 하락해 경유·등유 등 석탄·석유제품(-6.9%)과 금괴·열연강대 및 강판 등 제1차금속제품(-9.2%)의 하락폭이 컸다.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줄어서다.

같은 기간 서비스물가는 0.4%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요금도 4.3% 인상됐다.

국내출하·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3.3% 낮았다. 원재료(-7.1%)와 중간재(-3.7%)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국내출하제품과 수출품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4% 하락했다. 국내출하분은 1.8%, 수출품은 4.4% 낮은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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